연꽃마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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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순리대로 (일흔세번째)
작성자 비봉 이메일 bioplant21@hanmail.net
등록일 2010-08-25 조회 1940
 파랗던 벼이삭이 갈수록 누런 기를 띠며 고개를 숙이고 환청으로 착각할 만큼 주변에 풀벌레 소리가 진동을 한다.
벌써부터 ‘벌초대행 현수막’이 곳곳에 나 붙고 여기저기 벌초하는 예초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 한다.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어떻던 간에 계절은 가을로 치닫는 것이다.

지금 농촌은 김장 무우 파종과 배추 심기가 한창이다. 그동안 사다 심던 배추묘를 올해 처음으로 포트에 파종하고 길렀더니 상태가 말이 아니다. 햇볕에 한시간만 노출 되도 싹이 마르는 것을 모르고 일반묘 처럼 씨만 넣고 물만 주면 되는줄 쉽게 생각 한 것이 오산 이었다.
몇번의 시행착오와 이웃들의 조언으로 햇볕과 그늘에 번갈아 노출을 시키며 어린싹들을 적응시켜야 건강한 묘가 되는 것을 뒤늦게 알은 것이다.농촌생활8년이 무색하다.

몇일전 부터 밭 모퉁이에 있는 토종벌통에 엄지손가락 만한 장수말벌들의 습격이 시작 됐다. 콩톨만한 토종벌들이 수십마리씩 뭉쳐 대항을 하지만 말이 싸움이지 일방적인 살육전이다.
세심히 관찰해 보면 벌들이 식구에 대한 희생이 눈물 겹다. 덩치가 비교도 안되는 말벌이 저공 비행을 하면서 벌집주위를 돌면 벌 수십마리가 하나로 뭉쳐 날개짓을 하는 모양새가 마치 마스게임과 같이 일사분란해 말벌이 접근을 못한다. 대항 하지 말고 집안으로 들어가도 되는데 나와서 목숨을 거는 이유는 열심히 꿀따갖고 오는 식구를 위해 밖에 나와 말벌의 시선을 따돌리는 것이다.

말벌 역시 인내와 끈기가 대단 하다. 뭉쳐있는 벌은 가급적 공격을 안하고 몇분이고 벌집앞에서 헬리콥터 처럼 정지비행을 하며 밖에서 혼자 날아 오는 벌들만 노린다. 그러다 성과가 없으면 뭉쳐있는 벌덩어리 가장자리로 접근해 닥치는대로 물어 제킨다.
와중에 말벌이 실수로 한가운데로 들어오면 벌들이 순시간에 푹 쌓 버리는데 이런 경우는 말벌이 한마리 일때고  대부분은 벌들을 머리가 떨어지고 허리가 끊기는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
말벌이 꿀벌을 공격 하는 것은 이맘때면 말벌 애벌레가 급속히 성장해 단백질이 먹여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내 꿀벌도 중요 하지만 말벌의 생존을 생각 하면 이 역시 약육강식이 기본인 자연현상이니 말벌만 나쁘다고 할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말벌이 인간을 살상할수 있는 위험한 존재이고 보면 두고 볼수만도 없는 것이다.
 
너무 비약 하는지는 모르지만 꿀벌과 말벌의 사투를 보고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4대강사업’을 생각해 봤다. 자연그대로 놔두자니 그 또한 능사가 아니고 개발을 하자니 환경파괴를 피할수 없고 그러니 양쪽다 어렵다.
그래서 상생(相生)이다. 서로 어우러져 살수 있는 대안 마련에 슬기와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은 갈수는 있어도 돌아 오지 못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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